글쓰기 4. 로스팅
목표가 있어야 성공이 있다. 목표가 없는 성공은 없다. 로스팅 책의 전문에 나오는 말이다. 그렇다면 로스팅의 목표는 무엇이고,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.
로스팅의 첫 번째 목표는 원하는 맛과 퀄리티의 커피를 만드는 것이다. 다크 한 커피, 과일향이 좋은 커피 등 원하는 커피가 있고 그 커피가 내가 원하는 기준에 도달했을 때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.
두 번째 목표는 커피가 원하는 기준에 도달했다면 그 커피 맛을 일관성 있게 만드는 것이다. 이전에 로스팅 한 포인트가 맛있더라도 그 맛을 다시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맛있었던 포인트는 그저 운 일뿐이다. 재현을 위해서는 온도, 습도, 로스팅 시간, 투입량 등 변수를 최대한 통제한 뒤 로스팅 프로그램 등의 도구를 사용해 일관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.
마지막으로 이전과 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수치로 로스팅이 진행되었더라도 수치는 수치일 뿐 원두의 맛은 다를 수 있다. 이를 위해 로스팅 된 커피를 먹으면서 다시 원두를 점검하는 과정과 점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.
이렇게 로스팅 과정을 살펴보니 인생과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. 원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판단 기준을 세우는 것, 그리고 그 기준을 일관성 있게 적용하는 것, 선택과 집중을 위해 주변 환경을 최대한 통제하는 것, 마지막으로 결과를 되돌아보면서 다시 점검하고 점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, 로스팅 책을 보면서 내 삶은 어떻게 로스팅 되었나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. 로스팅은 그저 생두를 볶는 기술이 아니라, 나의 삶이 담긴 행위였다. 나의 삶이 깊고 단단해질수록 내가 만드는 원두도, 로스팅도 더 깊어지지 않을까.